무더위가 이어지는 여름철, 에어컨을 켤 때마다 고민되는 게 있죠. “이 정도면 시원한데… 전기요금 너무 많이 나오는 거 아닐까?” 혹은 “에어컨을 너무 세게 틀면 감기 걸리는 건 아닐까?”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본 딜레마일 거예요. 그래서 오늘은 건강도 지키고, 전기료도 아끼는 여름철 실내 적정온도가 과연 몇 도인지, 과학적 기준과 생활 속 팁을 중심으로 알려드릴게요.
실내 적정온도는 ‘26도’가 기준입니다
정부와 한국전력공사, 환경부에서 권장하는 여름철 실내 적정온도는 섭씨 26도입니다. 이 수치는 단순히 전기 아끼자는 캠페인용이 아니라, 우리 몸의 체온 조절과 에너지 소비 효율을 동시에 고려한 실질적 기준이에요.
에어컨을 24도 이하로 너무 낮추면 일시적으로는 시원할 수 있지만, 실내외 온도 차로 인해 혈관이 수축되고, 냉방병이나 면역력 저하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특히 어린이, 노인, 만성질환자에게는 냉방 온도 과도 설정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26도를 기준으로 설정한 뒤 선풍기나 공기 순환기를 함께 사용하는 방식이 권장돼요. 이때 실내 습도는 40~60%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쾌적한 상태랍니다.
전기요금은 1도 차이로 큰 차이를 만들어요
여름철 실내온도를 1도만 낮춰도 전력 사용량이 약 7% 정도 증가한다고 해요. 즉, 24도로 맞출 때보다 26도로 설정할 경우, 한 달 전기요금이 10,000원 이상 차이날 수 있는 구조라는 뜻이죠. 특히 누진제가 적용되는 가정에서는 온도 설정이 곧 요금 청구서에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에, 불필요하게 낮은 온도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에어컨을 처음 켤 때는 1~2도 낮게 설정해 빠르게 실내 온도를 낮춘 뒤, 안정적으로 26도에 맞춰 놓고 유지 운전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에요. 에어컨이 계속 켜져 있다고 전기요금이 폭증하는 건 아니며, 자주 껐다 켜는 방식이 오히려 전력 소모가 크다는 것도 꼭 기억해두세요.
건강을 생각한다면 ‘체감 온도’를 조절하세요
실내온도가 26도라고 해도 햇빛이 많이 들어오거나 환기가 잘 안되면 덥게 느껴질 수 있어요. 이럴 땐 온도를 낮추기보다는 체감 온도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을 활용하는 게 더 좋아요. 예를 들어 선풍기를 에어컨 바람 방향으로 함께 돌리거나, 암막커튼으로 직사광선을 차단하는 것만으로도 실내 온도는 2~3도 내려간 것처럼 느껴집니다.
또한, 냉방 중에는 창문을 꼭 닫고 문풍지나 커튼으로 외부 열기를 차단하는 것도 체감 쾌적도에 크게 기여해요. 습도 조절도 무척 중요해서, 실내가 너무 습하면 같은 온도에서도 덥고 답답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제습 모드나 제습기 사용도 좋은 대안입니다.
무작정 낮추는 게 능사가 아닙니다
여름철 실내온도, 무조건 시원하면 좋은 게 아니에요. 지나치게 낮은 온도는 건강에도 해롭고, 전기요금에도 부담을 줍니다. 건강하게 여름을 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26도를 기준으로 체감 온도를 조절하는 생활 습관을 들이는 거예요.
전기료 아끼고 싶으면서도 냉방 효과는 충분히 누리고 싶다면, 지금 집에 있는 에어컨 온도 설정을 다시 확인해보세요. 그리고 선풍기, 커튼, 제습 기능까지 함께 활용하면 건강도, 지갑도 지킬 수 있는 스마트한 여름 나기가 충분히 가능합니다.